[SW인터뷰] ‘새싹 야구장서 뛰던’ 쓱린이 최현석, SSG 보석 꿈꾼다
- Suhjin Bang
- 2월 4일
- 2분 분량

“하루하루가 사실 꿈같아요.”
우완 최현석은 쓱린이(SSG+어린이) 출신이다. 새싹 야구장서 야구를 시작했다. SSG 전신 SK가 2010년 홈구장 지상주차장을 개조해 만든 어린이용 야구장이다. 어린 시절부터 인천 야구를 보며 자란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꼬마였던 최현석은 어느덧 훌쩍 자라 꿈을 키웠던 그곳에 당당히 입단,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최현석은 “(홈구장으로) 출근할 때마다 지나가는데,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라. 그땐 굉장히 커 보였는데, 지금 보면 굉장히 귀엽다”고 웃었다.
최현석은 2024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전체 40순위)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일찌감치 큰 기대를 모았다. 기본적으로 예리한 커맨드를 가지고 있는 데다 공 끝에 힘이 있다는 평가다. 마운드 위에서 과감하게 승부한다는 점도 인상적인 대목이다. 9월 열린 23세 이하(U-23) 야구월드컵 슈퍼라운드 중국전에선 선발로 등판해 6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펼치기도 했다. 정규 마지막 이닝(7회) 첫 타자 주쉬둥에게 번트 안타를 맞기 전까지 18타자 연속 범타로 처리했다.

표본은 적지만 1군 무대(2경기)도 밟았다. 최현석은 “선배님들과 SSG랜더스필드에 있다는 것 자체가 꿈만 같더라.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벤치에만 있어도 기뻤다”고 말했다. 다만,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을 터. ⅔이닝 소화하는 동안 4실점했다. 최현석은 “지난해엔 준비가 다소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면서 “1군과 퓨처스(2군)는 확실히 차이가 크더라. 선배님들과 대화해보니 마인드에서부터 준비하는 과정 등 다른 것들이 많더라. 배움의 시간이었다”고 끄덕였다.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는다. 겨우내 쉼 없이 구슬땀을 흘렸다. 가고시마 마무리캠프에 다녀온 것은 물론, 이후에도 꾸준하게 경기장에 출퇴근하며 훈련을 이어갔다. 피칭 메커니즘에서부터 결정구 보완까지 여러 요소들을 채우려 노력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필라테스도 주기적으로 임했다. 최현석은 “선배님들의 조언으로 접하게 됐다. 처음엔 가동성이나 유연성 등을 늘리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체형교정도 되고 밸런스 유지에도 도움이 되더라”고 설명했다.

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입단 2년차. 처음으로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주전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최현석은 “아직도 잘 믿기지가 않는다”고 밝혔다. 어쩌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이숭용 SSG 감독은 최현석을 5선발 후보로 생각하고 있다. 최현석은 “연차가 낮다고 해서 뒤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열심히 준비해온 만큼 나만의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가능성 있지 않을까 싶다. 자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쓱린이답게, 롤 모델도 문승원이다. “원래부터 팬이었다”고 수줍게 고백한 최현석은 “오른손 오버핸드 투수 하면 (문)승원 선배님부터 생각난다. 어릴 때 야구장에서 던지는 것을 직관한 적이 있는데, 정말 잘 던지셔서 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단에 들어온 뒤 선배님이 운동하시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한 번 더 반했다. 자기 관리도 엄청 계획적으로 열심히 하시고, 어떻게 운동해야하는지 잘 이끌어주셨다.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